Skinna Field Note № 002

APRIL 2026 화요일

제품보다 양과 주기

제품보다 양과 주기

상담실에서 "어떤 썬크림 쓰세요" 묻는 분께 저는 제품명을 알려드리지는 않는다. 대신 묻는 쪽은 늘 같다 — "얼마나, 얼마 간격으로 바르세요?"

답이 돌아오는 경우는 드물다. 대부분 아침에 한 번, 운이 좋으면 점심에 한 번. 바르는 양은 손가락 두 마디를 채우지 못한다. 라벨에 적힌 차단율은 그 양을 전제로 계산된 숫자다. 양이 반으로 줄면 숫자도 반으로 남지 않는다. 훨씬 더 깎인다.

제품을 고르게 만들어진다. 진료실에선 제품보다 양, 2시간이 더 문제다. 특히 눈가와 광대 — 얼굴에서 피부가 가장 얇고, 해가 가장 먼저 내려앉는 자리. 기미가 가장 먼저 쌓이는 자리이기도 하다.

야외 시간이 길면, 거기만이라도 2시간에 한 번 덧발라 두시라 말한다. 그게 제품을 바꾸는 일보다 먼저 할 일이라는 걸, 상담을 14년 해보고서야 확신하게 됐다.

— 최원혁

2026.04.21 · 진료실에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