약은 잘못 도착하지 않았다 — 피부의 시간표
나는 시술 결과를 묻는 환자에게 종종 이렇게 말한다. "약속한 그날까지는, 도착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."
오늘도 한 분이 의자에 앉자마자 달력을 펼쳤다. 손끝으로 한 날짜를 톡톡 짚으며 묻는다. "선생님, 이날까지는 가라앉겠죠?" 나는 달력을 함께 들여다보다가, 그 손끝을 조금 뒤로 옮겨드렸다.
피부에는 피부의 시간표가 있다. 내가 무엇을 해도 당겨지지 않는 곡선이 있고, 그 곡선의 끝은 사람마다 다른 자리에 떨어진다. 어떤 분에게는 이 주, 어떤 분에게는 한 달. 나는 그 도착 지점을 어림할 수 있을 뿐, 약속할 수는 없다.
그래서 나는 요즘, 일정보다 먼저 와 주십사 부탁드린다. 내가 줄일 수 있는 건 거리지, 시간이 아니라서.